K-POP 댄스 역사 (미디어 발전, 안무 트렌드, 챌린지 문화)
K-POP 댄스가 단순했던 시절을 기억하시나요? 일반적으로 아이돌 안무가 세대를 거치며 점점 어려워졌다고 알려져 있지만, 저는 실제로 1세대부터 4세대까지 춤을 따라해본 경험상 그 변화가 단순히 난이도만의 문제는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부터 제가 직접 몸으로 겪은 K-POP 댄스의 변천사를 미디어 발전과 함께 풀어보려 합니다.
1~2세대, TV 시대의 따라 추기 쉬운 안무
1세대 아이돌 시절, 제가 가장 놀랐던 건 댄스를 배우지 않아도 누구나 따라 출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H.O.T.의 캔디 같은 곡은 소풍이나 수학여행만 가면 친구들이 팀을 짜서 바로 공연할 정도로 포인트 안무(point choreography)가 명확했습니다. 포인트 안무란 노래의 후렴구나 인상적인 구간에서 반복되는 기억하기 쉬운 동작을 뜻합니다.
특히 S.E.S.나 핑클 같은 걸그룹의 안무는 더욱 접근성이 높았습니다. 저도 S.E.S.의 Dreams Come True나 Just Feeling 같은 곡으로 학교 장기자랑에 나갔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친구들끼리 노래방에 가면 후렴구 안무는 거의 필수로 다 같이 췄을 정도였습니다.
2세대에 접어들며 군무(group dance)의 비중이 강화됐습니다. 군무란 여러 명이 동시에 같은 동작을 맞춰 추는 춤을 의미하는데, 이때부터 제가 느낀 건 '따라 추는 재미'보다 '감상하는 재미'가 더 커졌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원더걸스의 Tell Me는 예외였습니다. UCC(User Created Contents) 플랫폼의 발전과 맞물려 전 국민이 따라 췄고, 이는 훗날 싸이의 강남스타일로 절정을 찍었습니다. 그리고 강남스타일은 유투브의 시대를 열었다 할 수 있습니다.
3세대, 유튜브가 만든 난이도 상승
일반적으로 3세대부터 안무가 급격히 어려워졌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이건 단순히 동작이 복잡해진 게 아니라 미디어 환경이 바뀐 탓이 컸습니다. 유튜브가 본격적으로 K-POP 홍보 채널로 자리 잡으면서, 기획사들은 영상으로 봤을 때 화려하고 스토리가 있는 안무를 선호하게 됐습니다.
이 시기의 안무는 뮤직비디오(Music Video)와 결합된 스토리텔링 중심의 동작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저처럼 일반인이 따라 추기보다는, 댄스팀이나 전문 댄서들이 커버 댄스(cover dance)를 찍어 유튜브에 올리는 콘텐츠가 주를 이뤘습니다. 커버 댄스란 원곡의 안무를 그대로 따라 추는 것을 말합니다.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트와이스 같은 그룹들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K-POP 안무는 하나의 예술 장르로 인정받기 시작했습니다. 실제로 문화체육관광부에서도 K-POP을 한류 콘텐츠의 핵심으로 지정하며 체계적인 지원을 시작한 시기가 이때입니다.
4세대, 쇼츠가 부활시킨 챌린지 안무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유튜브 쇼츠, 인스타그램 릴스, 틱톡 같은 숏폼(short-form)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오히려 안무가 다시 쉬워지는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숏폼이란 15초에서 1분 내외의 짧은 영상 콘텐츠를 뜻합니다.
지코의 아무노래 챌린지를 시작으로, 요즘은 신곡이 나오면 챌린지 안무가 기본으로 따라옵니다. 챌린지(challenge)란 특정 안무나 동작을 따라 하고 SNS에 공유하는 참여형 콘텐츠를 말합니다. 흥미로운 건 챌린지마다 난이도 편차가 크다는 점입니다. 제가 직접 따라해본 결과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쉬운 챌린지: 간단한 손동작이나 포즈 중심으로 누구나 5분 안에 따라 출 수 있는 수준
- 중간 챌린지: 기본적인 리듬감과 타이밍이 필요하지만 연습하면 가능한 수준
- 어려운 챌린지: 빠른 스텝이나 복잡한 손동작이 포함돼 댄스 경험이 없으면 힘든 수준
그런데 어려운 챌린지도 초등학생들이 척척 따라 하는 걸 보면서, 제가 늙은 건지 아니면 요즘 아이들이 다 댄스 학원을 다니는 건지 진지하게 궁금해졌습니다. 실제로 주변을 보니 유치원생들도 K-POP 댄스 수업을 듣는 경우가 많더군요.
미디어 발전이 바꾼 안무 트렌드
일반적으로 시대가 지나면서 춤이 화려해졌다고 보는 시각도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미디어 환경이 안무 트렌드를 결정했다고 봅니다. 제가 직접 겪은 세대별 변화를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1세대는 TV 중심 시대로 오프라인에서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댄스가 유행했습니다. 2세대는 UCC의 발전으로 따라 췄을 때 멋있어 보이는 군무가 중심이었습니다. 3세대는 유튜브 대중화로 감상용 난이도 높은 안무가 주류를 이뤘고, 4세대는 쇼츠와 릴스로 인해 챌린지 가능한 안무로 다시 회귀했습니다.
더 확실한 건 K-POP 댄스가 발전하면서 이를 즐기고 따라 추려는 사람들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는 점입니다. 이제는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K-POP 댄스 챌린지를 쉽게 볼 수 있고, 댄스 학원을 다니는 유치원생도 흔한 풍경이 됐습니다. 유튜브만 검색해도 전 세계 사람들이 한국 아이돌 안무를 따라 추는 영상이 넘쳐납니다.
앞으로도 K-POP이 더욱 발전해 K-POP의 위상을 높여주길 바랍니다. 저처럼 1세대부터 4세대까지 모든 세대를 경험한 사람으로서, 다음 세대 아이돌들이 어떤 새로운 안무 트렌드를 만들어낼지 기대가 됩니다. 아마도 메타버스나 AI 같은 새로운 기술과 결합된 안무가 나오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전망해봅니다.
--- 참고: Youtu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