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덤 내 서열 문화는 왜 생겼을까
팬덤 안에도 보면 묘하게 “위아래” 같은 느낌이 있을 때가 있어요. 처음엔 그냥 기분 탓인가 싶었는데, 생각해보면 이 서열 문화는 예전부터 있었던 것 같아요. 1세대부터 존재했던 팬덤 서열 제가 HOT 팬이었을 때도 서열은 분명 있었어요. 공식 팬클럽 clubHOT에는 전국 회장, 임원진이 따로 있었고 지역별로도 회장과 임원진이 있었거든요. 이분들은 팬클럽 행사나 활동을 총괄하고 팬들을 통솔하는 역할을 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HOT 멤버들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위치였어요. 예전에 부산에서 드림콘서트 했을 때, 팬들이 도시락이랑 간식을 준비했었는데 그걸 임원진들이 직접 전달했거든요. 그때 진짜… 얼마나 부러웠는지 몰라요. “저 자리는 아무나 가는 게 아니구나” 느꼈죠. 팬클럽 임원진은 단순한 팬이 아니라 ‘대표’ 같은 존재였다 왜 그렇게 임원진이 되고 싶었을까 그 당시에는 팬클럽 임원진이 되는 게 하나의 목표 같은 느낌도 있었어요. 드라마 응답하라 1997에서도 나오잖아요. 임원진 되려고 혈서 쓰는 장면. 그게 과장이 아니라 진짜 그만큼 되고 싶어했던 사람들이 많았어요. 왜냐하면 그들은 우리보다 먼저 정보를 알고, 더 가까이 있었거든요. 예전에는 사서함을 통해서 스케줄이 공유됐는데, 그걸 가장 먼저 접하는 것도 임원진이었어요. 지금은 다른 형태로 바뀐 서열 요즘은 예전처럼 팬클럽 회장이나 임원진 구조는 거의 없다고 하더라구요. 대신 다른 형태의 “서열”이 생긴 것 같아요. 대표적으로 홈마나 정보 공유하는 계정들이요. 이 사람들은 팬들 사이에서 영향력이 엄청 커요. 사진 하나, 글 하나로 분위기가 바뀔 정도니까요. 그래서인지 소속사에서도 일부러 홈마를 초대하거나 정보를 흘려서 자연스럽게 홍보가 되게끔 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아요. 서열이 생기는 구조적인 이유 예전과 지금을 비교해보면 이유가 좀 명확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