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응원봉 논란 (팬덤 갈등, 지식재산권, 응원 문화)
최근 밴드 QWER의 공식 응원봉이 그룹 더보이즈의 응원봉과 유사하다는 지적을 받으며 팬덤 간 갈등이 지식재산권 논쟁으로까지 번졌습니다. 일반적으로 응원봉은 단순한 굿즈 정도로 여겨지지만, 제가 1세대 아이돌 H.O.T 팬이었던 경험상 응원 도구는 팬들의 정체성 그 자체였습니다. 이번 논란을 보면서 과거 풍선 색깔로 싸우던 시절이 떠올랐고, 시대는 바뀌어도 팬덤의 자부심은 여전하다는 걸 실감했습니다. 풍선에서 응원봉까지, 팬덤 정체성의 진화 1990년대 후반, 아이돌 응원 문화는 색깔 풍선으로 시작됐습니다. H.O.T는 하얀색, 젝스키스는 노란색, 핑클은 흰색 풍선을 흔들며 서로의 영역을 구분했죠. 당시 드림콘서트 같은 합동 공연장에 가면 객석이 색깔별로 나뉘어 있어서 어디에 어느 팬들이 앉았는지 한눈에 알 수 있었습니다. 제가 직접 경험했던 그 시절, 만약 새로운 가수 팬들이 우리와 같은 색 풍선을 들고 나타나면 팬들 사이에서 적대감이 드러났고, 심한 경우 물리적 충돌까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재미있었던 건 H.O.T 팬클럽의 독특한 응원 방식이었습니다. 다른 가수들이 무대에 오를 때는 흰 풍선을 흔들며 예의를 갖췄지만, H.O.T가 등장하면 모두 우비를 뒤집어쓰고 지역별로 다른 색깔의 봉을 흔들었습니다. 대구는 경찰봉처럼 빨간색 빤짝이를, 제가 살았던 부산은 주황색 봉을 사용했는데, 이는 '우리 지역 팬들이 이만큼 왔으니 인사해달라'는 메시지였던 것 같습니다. 이처럼 응원 도구는 단순한 물건이 아니라 팬덤의 소속감과 자부심을 표현하는 언어였습니다. 2세대 아이돌 시기를 거치며 야광봉이 등장했고, 지금은 각 아이돌 그룹마다 고유한 디자인의 응원봉( 출처: 한국콘텐츠진흥원 )을 제작하는 문화로 발전했습니다. 색깔만으로는 수백 개 팀을 구분할 수 없었기에 형태의 차별화가 필연적이었던 셈입니다. 응원봉 유사성 논란과 지식재산권 쟁점 이번 QWER와 더보이즈 응원봉 논란의 핵심은 디자인 유사성입니다. 더보이즈 팬들은 2021년 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