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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이 굿즈를 사면서 후회하는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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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하면, 덕질 한창 할 때는 굿즈 사면서 후회한 적은 거의 없었던 것 같아요. 오히려 돈이 없어서 더 못 사는 게 아쉬웠지, “이걸 왜 샀지?” 이런 생각은 전혀 안 들었거든요. 그때는 무조건 사고 싶었던 시기 저는 HOT 팬이었을 때 잡지 나오면 거의 다 샀어요. 그 시절에는 아이돌을 접할 수 있는 방법이 한정적이었고, 잡지 하나에도 사진이며 인터뷰며 다 들어있으니까 그 자체가 너무 소중했거든요.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 잡지들… 어디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아마 집 정리하면서 다 버려졌을 가능성이 클 것 같아요. 그때는 그렇게 소중하게 모았던 건데, 지금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는 게 좀 허무하게 느껴지기도 해요. 쓰지도 않던 굿즈까지 샀던 이유 그 당시에는 HOT 관련 상품이면 그냥 다 사고 싶었어요. 실용성 이런 건 전혀 중요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HOT 향수, DNA 굿즈 이런 것도 샀었는데 생각해보면 그때는 향수 쓸 나이도 아니었거든요. 근데도 “HOT가 나왔다”는 이유 하나로 샀던 거죠. 그 물건을 사용하는 게 아니라, 가지고 있는 것 자체가 의미였어요. 지금은 그 향수도, 굿즈도 언제 버렸는지 기억도 안 날 정도예요. 시간이 지나고 나서 느껴지는 후회 지금 와서 돌아보면 솔직히 아쉬운 마음은 있어요. 그때 썼던 돈을 모았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 그 당시에는 하나하나가 너무 소중해서 고민 없이 샀지만 지금은 남아있는 게 거의 없다 보니까 더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그 순간에는 전부였던 소비가 시간이 지나면 아무것도 아닌 물건이 되기도 한다 특히 여러 개 샀던 것들, 비슷한 것들 생각하면 “조금만 덜 샀어도 괜찮지 않았을까” 싶기도 해요. 그래도 그때 덕질을 후회하지 않는 이유 근데 또 신기하게, 덕질 자체를 후회하진 않아요. 그때는 진짜 좋아서 했던 거고, 그 감정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HOT를 좋아하는 것...

덕질과 돈 관리 (굿즈소비, 팬덤중독, 지출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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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사인회 한 번 응모하는 데 250만 원, 떨어지면 그냥 날린 돈. 이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 저도 순간 "설마?"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덕질하는 마음은 저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HOT 팬이었던 시절, 피아노 학원비를 몰래 잡지와 사진 사는 데 썼던 게 문득 떠올랐거든요. 덕질과 돈 관리가 왜 이렇게 어렵게 엮이는지, 이제 제 경험과 요즘 팬덤 문화를 함께 놓고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팬덤 소비가 중독과 닮아있는 이유 덕질을 단순한 취미라고 보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조금 다르게 생각합니다. 팬덤 소비의 구조를 들여다보면, 도박이나 게임 과금과 구조적으로 상당히 비슷합니다. 팬사인회 응모 방식을 예로 들어봅니다. 앨범이나 굿즈를 대량 구매해야 응모 기회가 생기는 이 방식을 업계에서는 '무작위 보상 시스템(Variable Ratio Reinforcement)'이라고 부릅니다. 무작위 보상 시스템이란, 보상이 언제 올지 예측할 수 없어서 오히려 소비 행동을 멈추기 어렵게 만드는 구조를 뜻합니다. 슬롯머신과 동일한 원리입니다. 이번엔 될 것 같은 기대감이 반복 소비를 부릅니다. 랜덤 포토카드(Random Photocard)도 마찬가지입니다. 랜덤 포토카드란, 앨범 구매 시 어떤 멤버의 카드가 나올지 알 수 없게 설계된 수집형 아이템입니다. 원하는 멤버의 카드를 얻기 위해 같은 앨범을 수십 장씩 사는 행동이 자연스럽게 유도됩니다. 제가 HOT 팬이었던 시절에는 이런 랜덤 요소가 없었는데, 지금 팬들이 더 많은 돈을 쓸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갖게 된 데에는 이 설계의 영향이 크다고 봅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자료에 따르면 충동 억제 장애와 과소비 행동은 도파민(Dopamine) 보상 회로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도파민 보상 회로란, 기대와 보상이 반복될 때 뇌가 그 자극을 계속 추구하도록 유도하는 신경 메커니즘을 말합니다. 팬사인회 추첨 결과를 기다리는 그 설렘 자체가 이미 뇌를 자극하고 있는 겁니...

아이돌 탈덕 이유 (팬심 변화, 입덕과 탈덕, 세월의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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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아이돌을 좋아하다가 마음이 멀어지는 과정은 생각보다 다양합니다. 일반적으로 '연애설이 터지면 탈덕한다'는 인식이 강하지만, 제 경험상 실제로는 훨씬 더 복잡하고 자연스러운 이유들이 많았습니다. 저는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HOT를 좋아했고 지금도 여전히 좋아하지만, 예전만큼의 열정은 솔직히 많이 식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팬심이 변하는 여러 이유를 제 경험과 주변 사례를 통해 살펴보려 합니다. 팬심 변화의 시작, 세월과 환경 탈덕의 가장 흔한 원인은 시간의 흐름입니다. 청소년 시절 제게 HOT는 공부에서 벗어나 즐길 수 있는 유일한 탈출구였습니다. 하지만 성인이 된 지금은 즐길 거리가 너무 많아졌고, 자연스럽게 HOT에 쏟는 에너지가 줄어들었습니다. 이런 현상을 팬덤 이탈(Fandom Attrition)이라고 부르는데, 쉽게 말해 팬이 다른 관심사로 옮겨가면서 기존 아이돌에 대한 애정이 희석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제 동생의 사례도 비슷합니다. 동생은 세븐을 좋아하다가 어느 순간 서지석으로, 다시 폴킴으로, 그리고 지금은 스트레이키즈로 최애가 바뀌었습니다. 새로운 아티스트에게 더 강렬한 매력을 느끼면 이전 최애는 자연스럽게 2순위로 밀리게 됩니다. 특히 K-POP 산업에서는 매년 수십 개의 신인 그룹이 데뷔하면서 팬들의 선택지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출처: 문화체육관광부 ). 흥미로운 점은 세월만으로도 탈덕이 일어난다는 사실입니다. 저 역시 HOT의 매력이 예전만 못하다고 느끼지만, 그들의 소식을 들으면 여전히 가슴이 뛰고 콘서트에서는 벅찬 감정이 올라옵니다. 완전한 탈덕은 아니지만, 열정의 온도가 내려간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입덕과 탈덕, 연애와 비교하면 입덕(入덕)과 탈덕(脫덕)은 연애 관계와 매우 유사합니다. 입덕이란 특정 아이돌이나 연예인의 팬이 되어 적극적으로 응원하는 상태를 뜻하는데, 이는 사랑에 빠져 연애를 시작하는 것과 같습니다. 반대로 탈덕이란 팬 활동을 그만두고 관심을 끊는 것으로, 연애로 치...

아이돌 팬이 되는 이유 (감정 유대, 집단 정체성, 건강한 팬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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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때 TV에서 우연히 본 HOT의 캔디 무대가 제 인생을 바꿔놓았습니다. 형형색색 옷을 입고 신나게 노래하는 오빠들을 보는 순간, '오빠'라는 단어가 자연스럽게 튀어나왔습니다. 그 전까지는 제 또래 가수가 없었는데, 처음으로 멋진 오빠들이 등장하니 관심이 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일반적으로 팬덤은 단순한 좋아함으로 시작된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그건 시작일 뿐이었습니다. 예능 프로그램에 나온 그들의 모습을 보며 점점 더 깊이 빠져들었고, 어느새 저는 완전한 팬이 되어 있었습니다. 처음 팬심이 생기는 순간의 심리 팬이 된다는 건 감정적 유대(emotional bonding)에서 출발합니다. 이는 특정 대상과 심리적으로 연결되고 싶어 하는 인간의 본능적 욕구와 관련이 있습니다. 제가 HOT 팬이 된 과정을 돌이켜보면, 처음엔 단순히 '잘생긴 오빠들'이라는 외적 매력에 끌렸지만, 점차 그들의 음악과 메시지에 공감하며 더 깊은 연결고리가 생겼습니다. 특히 학교폭력을 비판한 노래를 들으면서는 '이 사람들 정말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소년소녀가장을 위한 노래를 들으며 도덕적으로도 훌륭한 그룹이라고 느꼈습니다. 2집 수록곡인 팬송 '너와 나'를 들으며 울기까지 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일반적으로 팬심은 외모나 재능에서 시작된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진짜 팬이 되는 건 그들의 가치관과 메시지에 공감할 때였습니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사회적 동일시(social identification)라고 부릅니다. 쉽게 말해, 내가 좋아하는 대상의 가치와 이미지를 나의 일부처럼 느끼는 현상입니다. 당시 사랑이라고는 해본 적 없던 소녀였던 저에게 HOT는 마음껏 좋아할 수 있고, 보고 싶을 때 언제든 볼 수 있는 안전한 대상이었습니다. 이런 심리적 안정감이 팬심을 더욱 키웠던 것 같습니다. 팬에서 진성 팬덤으로 발전하는 과정 처음 팬이 된 후 앨범 수록곡들을 하나하나 들으며 저는 더 ...

아이돌 생일이벤트 (생일카페, 팬덤문화, 과열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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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생일이벤트가 언제부터 이렇게 화려해졌을까요? 제가 1세대 아이돌 팬이었던 시절과 비교하면 지금의 생일카페 문화는 완전히 다른 차원입니다. 당시에는 멤버 집 앞에 모여 생일축하를 외치거나 편지와 선물을 전달하는 게 전부였는데, 요즘은 카페를 통째로 빌려 디피(DP, Display의 약자로 전시·장식을 뜻합니다)를 하고 특전 굿즈까지 제작해서 나눠주는 시대가 됐습니다. 이 변화가 팬덤 문화의 발전일까요, 아니면 과열의 신호일까요? 생일카페는 어떻게 시작됐을까 생일카페란 팬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의 생일을 기념해 카페나 펍 같은 공간을 대관해서 꾸며놓고, 방문하는 팬들에게 특전(특별 제공 굿즈)을 나눠주는 이벤트를 말합니다. 쉽게 말해 팬들이 직접 기획하고 운영하는 생일 축하 파티 공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제가 HOT 팬이었던 19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만 해도 이런 문화는 상상도 못 했습니다. 당시 저희는 주로 오프라인 모임을 통해 팬심을 표현했습니다. 부산에서 팬들끼리 작은 소극장을 빌려 영상회를 연 적이 있는데, 멤버들의 희귀 영상을 함께 보며 하얀 풍선을 흔들고 노래를 불렀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는 그게 최고의 이벤트였죠. 지금처럼 SNS가 발달하지 않았던 시절이라 팬들끼리의 결속력은 오히려 더 강했던 것 같습니다. 생일카페 문화가 본격화된 건 2010년대 중반 이후로 보입니다. K-POP이 해외로 확산되면서 팬덤 규모가 커졌고, SNS를 통해 이벤트를 홍보하고 인증하는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생일카페는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특히 홍대나 강남 같은 접근성 좋은 지역에는 2월과 9월(아이돌 생일이 집중된 시기)만 되면 골목마다 생일카페가 열릴 정도입니다( 출처: 문화체육관광부 ). 제가 최근 자주 가던 카페를 찾았을 때도 며칠간 아이돌 생일카페로 운영된다는 안내문을 봤는데, 카페 주인 말로는 팬들이 약 1500만 원 정도를 들여 대관하고 꾸민다고 하더군요. 특전부터 럭드까지, 생일카페의 모든 것 생일카페를 열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