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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이 굿즈를 사면서 후회하는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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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하면, 덕질 한창 할 때는 굿즈 사면서 후회한 적은 거의 없었던 것 같아요. 오히려 돈이 없어서 더 못 사는 게 아쉬웠지, “이걸 왜 샀지?” 이런 생각은 전혀 안 들었거든요. 그때는 무조건 사고 싶었던 시기 저는 HOT 팬이었을 때 잡지 나오면 거의 다 샀어요. 그 시절에는 아이돌을 접할 수 있는 방법이 한정적이었고, 잡지 하나에도 사진이며 인터뷰며 다 들어있으니까 그 자체가 너무 소중했거든요.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 잡지들… 어디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아마 집 정리하면서 다 버려졌을 가능성이 클 것 같아요. 그때는 그렇게 소중하게 모았던 건데, 지금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는 게 좀 허무하게 느껴지기도 해요. 쓰지도 않던 굿즈까지 샀던 이유 그 당시에는 HOT 관련 상품이면 그냥 다 사고 싶었어요. 실용성 이런 건 전혀 중요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HOT 향수, DNA 굿즈 이런 것도 샀었는데 생각해보면 그때는 향수 쓸 나이도 아니었거든요. 근데도 “HOT가 나왔다”는 이유 하나로 샀던 거죠. 그 물건을 사용하는 게 아니라, 가지고 있는 것 자체가 의미였어요. 지금은 그 향수도, 굿즈도 언제 버렸는지 기억도 안 날 정도예요. 시간이 지나고 나서 느껴지는 후회 지금 와서 돌아보면 솔직히 아쉬운 마음은 있어요. 그때 썼던 돈을 모았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 그 당시에는 하나하나가 너무 소중해서 고민 없이 샀지만 지금은 남아있는 게 거의 없다 보니까 더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그 순간에는 전부였던 소비가 시간이 지나면 아무것도 아닌 물건이 되기도 한다 특히 여러 개 샀던 것들, 비슷한 것들 생각하면 “조금만 덜 샀어도 괜찮지 않았을까” 싶기도 해요. 그래도 그때 덕질을 후회하지 않는 이유 근데 또 신기하게, 덕질 자체를 후회하진 않아요. 그때는 진짜 좋아서 했던 거고, 그 감정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HOT를 좋아하는 것...

팬덤에서 ‘탈빠 방지’ 문화가 생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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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질을 하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은 겪게 되는 순간이 있어요. 바로 “탈빠”, 덕질을 그만두는 시기요. 저도 HOT부터 시작해서 여러 아이돌을 좋아해봤는데, 입덕만큼이나 탈빠도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사람들이 탈빠를 하는 이유 탈빠 이유는 생각보다 다양해요. 이유 설명 새로운 최애 다른 아이돌로 관심 이동 현생 바빠지면서 자연스럽게 멀어짐 애정 감소 예전만큼 감정이 유지되지 않음 특히 요즘은 콘텐츠가 너무 많다 보니까 관심이 빠르게 이동하는 경우도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 생긴 ‘탈빠 방지’ 문화 팬덤 입장에서는 한 명의 팬도 소중하거든요. 팬 수 자체가 그 아이돌의 영향력으로 이어지니까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탈빠 방지”라는 문화가 생긴 것 같아요. 특히 활동이 없는 비수기 때 많이 보이는데, 팬들이 직접 나서서 분위기를 유지하려고 노력하죠. 활동이 없을수록 팬들이 더 움직인다 요즘 탈빠 방지 방식 요즘은 SNS나 커뮤니티 중심으로 많이 이루어져요. 예전에 인기 있었던 밈이나 영상, 사진들을 다시 공유하면서 “이때 기억나지?” 하는 식으로 감정을 다시 끌어올리는 거죠. 또 챌린지나 짤을 만들어서 팬들이 계속 머무를 수 있게 분위기를 만드는 것도 많아요. 그리고 "ㅋㅋㅋㅋㄹㅌㅅ"와 같은 초성 밈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일상생활에서도 해당 밈을 사용하면서 코르티스 팬의 정체성과 함께 그들의 팬인 것을 상기시켜주는 것이죠. 예전에도 비슷한 문화는 있었다 생각해보면 예전에도 완전히 없었던 건 아니었던 것 같아요. HOT 활동이 없던 시기나, 멤버들이 각자 활동하던 시기에도 팬들끼리 따로 모였던 기억이 있거든요. 팬카페에서 주최해서 예전 영상 같이 보고, 굿즈 나눔도 하고 그때 감정 다시 느끼면서 으쌰으쌰 했던 적이 있었어요. 그때는 “탈빠 방지”라는 말은 없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같...

아이돌 팬들의 ‘올팬 vs 개인팬’ 갈등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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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덕질하다 보면 “올팬이냐 개인팬이냐” 이 얘기 한 번쯤은 꼭 나오더라구요. 저는 HOT 때는 완전 올팬이었어서 그런지, 지금 분위기 보면서 좀 다르게 느껴질 때가 많아요. 예전에는 최애는 있어도 팀이 먼저였던 분위기 그때도 개인팬은 있었어요. 누구를 더 좋아하고, 최애가 있는 건 당연했죠. 근데 지금이랑 다른 건 “누굴 싫어한다” 이런 분위기는 거의 없었던 것 같아요. HOT 해체 얘기 나왔을 때는 진짜 팬들 다 같이 나서서 해체 반대를 외쳤거든요. 최애는 따로 있어도 팀은 같이 지켜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었다 그만큼 “우리 팀”이라는 인식이 강했던 시기였던 것 같아요. 요즘 개인팬이 많아진 이유 요즘은 확실히 개인팬이 많아진 느낌이에요. 본진, 부본진 나누는 것도 자연스럽고 여러 그룹에서 한 명씩 좋아하는 경우도 많잖아요. A그룹에서는 누구, B그룹에서는 누구 이렇게 좋아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개인 중심’으로 보게 되는 것 같아요. 실제로 갈등이 생기는 이유 문제는 이게 갈등으로 이어질 때예요. 대표적으로 분량이나 인기 차이, 스케줄 문제에서 많이 부딪히는 것 같아요. 갈등 상황 개인팬 시선 올팬 시선 분량 차이 내 최애 왜 적음? 팀 밸런스 중요 스케줄 기회 뺏긴 느낌 전체 일정 고려 센터/노출 왜 특정 멤버만? 콘셉트 문제 같은 상황을 보고도 기준이 다르니까 충돌이 생길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것 같아요. 실제 사례로 보는 팬덤 갈등 예전에 BTS 슈가가 음주 후 퀵보드를 타면서 논란이 있었을 때, 그때 분위기가 되게 갈렸던 게 기억나요. 슈가 팬이 아닌 일부 개인팬들은 “다른 멤버까지 피해 본다”는 이유로 탈퇴를 요구하기도 했어요. 반대로 올팬들은 “BTS는 7명이 함께일 때 의미가 있다”면서 탈퇴 요구를 강하게 반대했죠. 또 최근에는 진이 공연 일정 때문에 송캠프에 참여 못해서 앨범 크레딧에서 빠졌던 일도 ...

아이돌 팬덤 입덕 계기 유형 (지인추천 vs 알고리즘 vs 직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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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돌 입덕 경로를 보면 참 다양해졌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HOT로 입덕했던 1세대 팬인데, 그때랑 지금은 완전히 다르거든요. TV로 시작된 1세대 입덕 제가 처음 아이돌을 좋아하게 된 계기는 정말 단순했어요. TV였어요. 그 당시에는 연예인을 접할 수 있는 창구가 거의 TV뿐이었거든요. 특히 가요톱텐은 꼭 챙겨보던 프로그램이었고, 주말에는 예능까지 챙겨보면서 자연스럽게 아이돌을 접했죠. 그러다가 음악방송에서 들었던 캔디. 신나고 귀여운 음악에 멤버들 비주얼까지… 그냥 끝이었어요. 그때 “아 나 얘네 좋아하네?”라는 걸 처음 느꼈던 것 같아요. 거기에 Mnet, KMTV 같은 음악채널이 있었는데 뮤직비디오를 계속 틀어주니까 하루 종일 보면서 더 깊게 빠져들었던 기억이 나요. 지인 추천으로 시작되는 입덕 요즘은 확실히 “사람”을 통해 입덕하는 경우도 많아요. 제 동생도 스트레이키즈 팬인데, 처음엔 친구 따라 공연 갔다가 입덕했거든요. 그냥 같이 놀고, 공연도 보고 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좋아지게 되는 거죠. 예전처럼 혼자 빠지는 게 아니라, 같이 즐기다가 빠지는 느낌이에요. 같이 덕질하면 입덕 속도가 훨씬 빠르다 → 감정보다 경험이 먼저 쌓이기 때문 직캠으로 터지는 순간 입덕 저도 한 번은 완전 다른 방식으로 입덕한 적이 있어요. 바로 워너원의 강다니엘이었어요. 원래는 그냥 착하고 귀여운 멤버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서바이벌 무대 직캠을 보다가 완전히 생각이 바뀌었어요. 특정 안무에서 확 눈에 들어오는 순간이 있었는데, 그 직캠을 몇 번이나 돌려봤는지 몰라요. 이게 바로 요즘 말하는 “직캠 입덕”이구나 싶었죠. 유튜브 알고리즘이 만든 입덕 또 한 번은 완전히 우연이었어요. 유튜브를 보다가 뜬 영상 하나. 그게 바로 비투비였어요. 처음엔 그냥 “뭐지?” 하고 눌렀는데, 보다 보니까 웃기고, 노래도 잘하고, 또 계속 추천 영상이 뜨더라고요...

팬들이 아이돌을 우리 애라고 부르는 이유 (친밀감, 본명 애칭, 한국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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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나 팬카페를 보면 "우리 애가 오늘 무대 찢었다" "우리 애 왜 이렇게 예뻐" 같은 표현이 넘쳐납니다. 예명 대신 본명을 부르고, 심지어 '우리 애'라는 호칭까지 사용하는 팬들의 언어 습관은 단순히 친근함을 넘어 한국 특유의 팬덤 문화와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저도 중학교 시절 HOT 팬이었을 때 강타를 '칠현오빠', 토니를 '승호오빠'라고 불렀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당시 누군가 그냥 "토니"라고 부르면 어디선가 달려와 "토니가 너 친구니? 토니오빠라고 해"라고 했던 친구도 있었습니다. 팬들이 아이돌 본명을 선호하는 이유 아이돌은 데뷔할 때 기획사가 만든 예명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예명은 브랜딩 전략의 일부이자 상표권 분쟁에서도 중요한 자산으로 취급됩니다. 하지만 정작 팬들은 예명보다 본명을 훨씬 자주 사용합니다. 레드벨벳 웬디는 '손승완'으로,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연준은 '최연준'으로 불리는 식입니다. 가장 큰 이유는 언어적 편의성입니다( 출처: 주간동아 ). 한국어 화자에게는 "연준을 봤다"보다 "최연준을 봤다" "연준이를 봤다"가 입에 더 잘 붙습니다. 특히 응원법에서 이름을 외칠 때 세 음절을 연호한 뒤 한 박자 쉬는 것이 리듬감 측면에서 훨씬 자연스럽습니다. 응원법(應援法)이란 콘서트나 음악방송에서 팬들이 노래에 맞춰 구호를 외치는 케이팝 특유의 문화를 뜻합니다. 제가 HOT 팬이었을 때도 응원법에는 항상 본명이 들어갔습니다. "문희준! 장우혁! 안승호! 안칠현! 이재원!" 이렇게 세 음절씩 맞춰서 외쳤던 기억이 납니다. 기획사가 공식 응원법을 만들 때도 본명을 포함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은 예명 관리에 엄격한 기획사조차 본명의 효용을 인정한다는 의미입니다. 세븐틴의 유닛 '부석순'처럼 본명에서 ...

아이돌 탈덕 이유 (팬심 변화, 입덕과 탈덕, 세월의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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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아이돌을 좋아하다가 마음이 멀어지는 과정은 생각보다 다양합니다. 일반적으로 '연애설이 터지면 탈덕한다'는 인식이 강하지만, 제 경험상 실제로는 훨씬 더 복잡하고 자연스러운 이유들이 많았습니다. 저는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HOT를 좋아했고 지금도 여전히 좋아하지만, 예전만큼의 열정은 솔직히 많이 식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팬심이 변하는 여러 이유를 제 경험과 주변 사례를 통해 살펴보려 합니다. 팬심 변화의 시작, 세월과 환경 탈덕의 가장 흔한 원인은 시간의 흐름입니다. 청소년 시절 제게 HOT는 공부에서 벗어나 즐길 수 있는 유일한 탈출구였습니다. 하지만 성인이 된 지금은 즐길 거리가 너무 많아졌고, 자연스럽게 HOT에 쏟는 에너지가 줄어들었습니다. 이런 현상을 팬덤 이탈(Fandom Attrition)이라고 부르는데, 쉽게 말해 팬이 다른 관심사로 옮겨가면서 기존 아이돌에 대한 애정이 희석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제 동생의 사례도 비슷합니다. 동생은 세븐을 좋아하다가 어느 순간 서지석으로, 다시 폴킴으로, 그리고 지금은 스트레이키즈로 최애가 바뀌었습니다. 새로운 아티스트에게 더 강렬한 매력을 느끼면 이전 최애는 자연스럽게 2순위로 밀리게 됩니다. 특히 K-POP 산업에서는 매년 수십 개의 신인 그룹이 데뷔하면서 팬들의 선택지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출처: 문화체육관광부 ). 흥미로운 점은 세월만으로도 탈덕이 일어난다는 사실입니다. 저 역시 HOT의 매력이 예전만 못하다고 느끼지만, 그들의 소식을 들으면 여전히 가슴이 뛰고 콘서트에서는 벅찬 감정이 올라옵니다. 완전한 탈덕은 아니지만, 열정의 온도가 내려간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입덕과 탈덕, 연애와 비교하면 입덕(入덕)과 탈덕(脫덕)은 연애 관계와 매우 유사합니다. 입덕이란 특정 아이돌이나 연예인의 팬이 되어 적극적으로 응원하는 상태를 뜻하는데, 이는 사랑에 빠져 연애를 시작하는 것과 같습니다. 반대로 탈덕이란 팬 활동을 그만두고 관심을 끊는 것으로, 연애로 치...

아이돌 팬들의 지하철 광고 (팬덤 문화, 응원 방식, 소통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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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지하철을 타면 아이돌 생일 축하 광고나 데뷔 기념 광고판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저도 처음엔 '누가 저런 걸 돈 들여서 하지?'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대부분 팬카페나 개인 팬, 해외 팬들이 직접 비용을 모아서 올린 것이더군요. 제가 1세대 아이돌 HOT의 팬이었을 때만 해도 이런 광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그때는 A4 용지에 사진과 글을 출력해서 길거리 벽에 붙이는 게 전부였으니까요. 과거와 현재, 팬덤 응원 방식의 변화 저는 고등학교 시절 HOT 팬이었습니다. 멤버들 생일이 되면 새벽에 일어나 학교 가는 길 곳곳에 A4 용지로 출력한 사진과 축하 글을 쭈욱 붙이고 다녔습니다. 아무도 시키지 않았지만 오빠들 생일을 챙기고 싶었고, 제 마음을 전달할 방법이 그것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다른 사람들도 오늘이 오빠들 생일이라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는 마음, 나와 같은 팬들이 이 벽보를 보고 하루 종일 즐겁고 뿌듯했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2019년 서울 지하철 광고 중 21%가 아이돌 관련 광고였다는 분석 결과가 있을 정도입니다. 전체 광고 10,468건 중 2,166건이 K팝 아이돌을 위한 광고였고, 2014년에는 76건에 불과했던 것이 2018년에는 2,000건을 넘어섰습니다. 이런 급증세는 단순히 팬덤 규모가 커진 것만이 아니라, 팬들의 응원 방식 자체가 변화했다는 걸 보여줍니다. 과거에는 노동력을 써서 응원했다면, 지금은 금전적 후원을 통한 응원이 주를 이룹니다. 요즘엔 길거리에 마음대로 벽보를 붙일 수도 없고, 지하철 광고판이 훨씬 크고 멋지기 때문에 팬들이 광고판을 선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인기 장소에 한 달간 광고를 게재하는 데 드는 비용은 약 450만 원 정도인데, 팬사이트들은 포토북이나 열쇠고리, 액세서리 등 직접 제작한 팬 상품을 판매해서 이 비용을 마련한다고 합니다. 지하철 광고가 인기 있는 이유와 주요 장소 지하철 광고는 단순히 생일 축하나 데뷔 기...

사생팬 문화의 시작 (1세대 HOT, 2세대 홈마, 건강한 팬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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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저는 1세대 아이돌 HOT의 팬이었을 때만 해도 사생팬이라는 개념이 이렇게까지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될 줄 몰랐습니다. 당시에도 숙소 앞에서 밤을 새우거나 아이돌이 가는 곳마다 따라다니는 팬들이 있었지만, 지금처럼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형태는 아니었죠. 그런데 2세대를 거쳐 지금에 이르기까지 사생팬 문화는 더욱 지능화되고 악질적으로 변했습니다. 이 글에서는 제가 직접 경험한 1세대 팬덤 시절부터 현재까지 사생팬 문화가 어떻게 변화해왔는지, 그리고 왜 이것이 반드시 근절되어야 하는지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1세대 HOT 시절, 미성숙했던 팬덤의 시작 1990년대 후반 HOT가 등장하면서 한국에 본격적인 아이돌 팬덤 문화가 시작됐습니다. 제가 HOT 팬으로 활동하던 그 시절을 돌이켜보면, 팬들의 열정은 대단했지만 그만큼 미성숙한 면도 많았습니다. 당시에는 팬레터를 보내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팬 활동이었는데, 일부 팬들은 자신의 혈서를 쓰거나 생리혈이 묻은 생리대를 보내는 등 지금 생각해도 소름 끼치는 행동을 했습니다. HOT가 가는 곳이면 어디든 따라다니고, 숙소 앞에서 밤을 새며 기다리는 팬들의 모습이 뉴스에 나올 정도로 흔한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SNS가 없던 시대였고, 아이돌이나 소속사가 직접 나서서 문제를 제기하는 경우도 거의 없었습니다. 아마도 더 심한 경우가 있었을지 모르지만, 그런 사례들이 수면 위로 노출되는 일은 드물었죠.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는 팬덤 문화 자체가 생긴 지 얼마 안 된 시기여서, 팬들도 어디까지가 허용되는 선인지 스스로 판단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제 경험상 1세대 시절의 사생팬 문화는 개인적이고 산발적인 형태였습니다. 조직적인 네트워크나 정보 공유 시스템이 없었기 때문에, 각자가 나름대로 아이돌에게 접근하려는 시도를 했던 것이죠. 물론 그것도 충분히 문제였지만, 2세대 이후에 비하면 그나마 '순수한' 열정에 가까웠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세대 홈마 문화와 사생택시의 등장 2000...

아이돌 스밍 총공 (팬덤 문화, 음원 차트, 저작권 분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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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돌 신곡이 나오면 팬들이 특정 시간대에 일제히 스트리밍을 돌리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이른바 '스밍 총공'(스트리밍 총공격)이라 불리는 이 현상은 단순히 음악을 듣는 행위를 넘어, 팬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의 차트 순위를 올리기 위해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문화로 자리 잡았습니다. 저도 과거 HOT의 팬이었을 때 레코드 가게 앞에서 밤을 새워 첫 CD를 받아들던 기억이 있는데, 그때의 열정이 지금은 스트리밍이라는 형태로 바뀐 것 같습니다. 팬덤의 조직적 스트리밍, 어디까지 왔나 팬들이 아이돌 신곡 발매 시점에 맞춰 스트리밍을 집중적으로 돌리는 행위는 이제 하나의 문화로 정착했습니다. 팬덤 내에서는 '스밍 리스트'를 공유하고, 특정 시간대에 모두 함께 스트리밍을 시작하는 '총공' 시간을 정하기도 합니다. 이는 마치 전쟁을 치르듯 치밀하게 계획되고 실행됩니다. 제가 HOT 팬이었을 때는 음반 판매량으로 가수의 인기를 가늠했습니다.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이라도 빨리 듣기 위해 레코드 가게 앞에서 밤을 새우고, 아침에 학교 가면서 CD 플레이어로 듣던 그 기분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저는 소장용으로 카세트테이프 하나, CD 하나를 샀지만, 어떤 팬들은 CD를 10개 이상 사기도 했습니다. 그때는 100만 장을 돌파하면 밀리언셀러라 불리며 정말 인기 있는 가수로 인정받았습니다. 지금의 스밍 총공도 본질은 같습니다. 팬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를 응원하고, 그들의 인기를 증명하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멜론, 지니, 벅스, 플로 같은 음원 플랫폼에서 스트리밍 수를 높여 차트 1위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죠. 실제로 한 아이돌 그룹의 신곡이 발매되자 알파 스트리밍이 약 60만 건, 베타가 약 40만 건을 기록하며 순식간에 차트 상위권에 진입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음원 차트와 저작권료 분배의 문제점 스트리밍 수가 많다고 해서 모든 수익이 해당 아티스트에게 돌아가는 건 아닙니다....

아이돌 팬덤 소통 (양방향 소통, 참여형 홍보, 팬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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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세븐틴의 '러브메이 페어' 뮤직비디오 촬영 공간을 실제 숙박 공간으로 재현했더니 무려 4만여 명의 팬이 몰렸습니다. 하루 한 팀씩 단 7팀만 예약할 수 있는 공간에 말입니다. 저는 이 소식을 접했을 때 1세대 아이돌 HOT 팬이었던 시절이 떠올라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그때는 팬과 아이돌 사이에 보이지 않는 벽이 있었거든요. 양방향 소통으로 변화한 팬덤 문화 제가 HOT 팬이었을 때만 해도 아이돌은 말 그대로 우상 같은 존재였습니다. 팬들과 직접 소통하는 창구는 거의 없었고, 아이돌 입장에서도 신비로운 이미지를 유지하려고 팬들과 거리를 두었죠. 당시 팬들이 아이돌을 만날 수 있는 방법은 콘서트나 집앞에서 기다리는 정도가 전부였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연극배우 팬인 사촌언니를 따라 공연을 보러 갔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공연이 끝난 후 언니는 극장 앞에서 배우를 기다리고 있었고, 배우는 나와서 기다린 팬들 한 명 한 명과 대화하고 사인해주고 사진까지 찍어줬습니다. 심지어 본인이 직접 핸드폰을 들고 셀카를 찍어주더라고요. 제가 알던 스타와 팬의 관계와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요즘 SNS나 유튜브를 보면 팬들이 자신의 최애 가수나 배우를 만나는 영상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거기서도 스타들이 제가 봤던 연극배우처럼 친근하게 소통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죠. 이런 변화는 팬 커뮤니케이션(Fan Communication) 방식이 일방향에서 양방향으로 전환됐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팬 커뮤니케이션이란 연예인과 팬 사이의 정보 교환과 감정적 유대를 형성하는 모든 활동을 뜻합니다. 참여형 홍보로 진화하는 엔터 산업 세븐틴의 숙소 체험은 단순한 홍보를 넘어 팬들에게 직접적인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됩니다. 뮤직비디오 속 공간을 테이블 위 컵과 깃펜까지 세세하게 재현해 팬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콘텐츠 안으로 들어가는 경험을 할 수 있게 한 겁니다. 이는 참여형 마케팅(Participatory Marketing)의 전형적인 사례입니다. 참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