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스밍 총공 (팬덤 문화, 음원 차트, 저작권 분배)

요즘 아이돌 신곡이 나오면 팬들이 특정 시간대에 일제히 스트리밍을 돌리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이른바 '스밍 총공'(스트리밍 총공격)이라 불리는 이 현상은 단순히 음악을 듣는 행위를 넘어, 팬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의 차트 순위를 올리기 위해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문화로 자리 잡았습니다. 저도 과거 HOT의 팬이었을 때 레코드 가게 앞에서 밤을 새워 첫 CD를 받아들던 기억이 있는데, 그때의 열정이 지금은 스트리밍이라는 형태로 바뀐 것 같습니다.

아이돌 스밍 총공

팬덤의 조직적 스트리밍, 어디까지 왔나

팬들이 아이돌 신곡 발매 시점에 맞춰 스트리밍을 집중적으로 돌리는 행위는 이제 하나의 문화로 정착했습니다. 팬덤 내에서는 '스밍 리스트'를 공유하고, 특정 시간대에 모두 함께 스트리밍을 시작하는 '총공' 시간을 정하기도 합니다. 이는 마치 전쟁을 치르듯 치밀하게 계획되고 실행됩니다.

제가 HOT 팬이었을 때는 음반 판매량으로 가수의 인기를 가늠했습니다.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이라도 빨리 듣기 위해 레코드 가게 앞에서 밤을 새우고, 아침에 학교 가면서 CD 플레이어로 듣던 그 기분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저는 소장용으로 카세트테이프 하나, CD 하나를 샀지만, 어떤 팬들은 CD를 10개 이상 사기도 했습니다. 그때는 100만 장을 돌파하면 밀리언셀러라 불리며 정말 인기 있는 가수로 인정받았습니다.

지금의 스밍 총공도 본질은 같습니다. 팬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를 응원하고, 그들의 인기를 증명하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멜론, 지니, 벅스, 플로 같은 음원 플랫폼에서 스트리밍 수를 높여 차트 1위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죠. 실제로 한 아이돌 그룹의 신곡이 발매되자 알파 스트리밍이 약 60만 건, 베타가 약 40만 건을 기록하며 순식간에 차트 상위권에 진입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음원 차트와 저작권료 분배의 문제점

스트리밍 수가 많다고 해서 모든 수익이 해당 아티스트에게 돌아가는 건 아닙니다. 현재 국내 주요 음원 플랫폼들은 '점유율 방식'으로 저작권료를 분배하고 있습니다. 점유율 방식이란 전체 스트리밍 중에서 특정 곡이 차지하는 비율만큼 수익을 나눠주는 방식을 뜻합니다. 쉽게 말해, 아무리 많은 사람이 특정 곡을 들어도 전체 스트리밍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으면 받는 돈도 적어진다는 의미입니다.

예를 들어, 팬들이 총공을 해서 스트리밍 1위를 만들어도 전체 음원 이용량에서 점유율이 30% 정도 떨어지면 저작권료 역시 그만큼 줄어듭니다. 대한민국 인구가 5천만 명인데, 멜론·지니·벅스·플로 같은 플랫폼의 이용량을 모두 합쳐도 차트 1위 곡의 스트리밍 수가 1억 건 정도라면, 실제로 청산금 점유율은 생각보다 훨씬 낮을 수 있습니다. 한국저작권위원회(출처: 한국저작권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음원 시장의 저작권료 분배 방식은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으며, 일부 전문가들은 사용자 중심 지급 방식(User-Centric Payment System)으로의 전환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저도 이 부분이 좀 이해가 안 됩니다. 팬들이 자발적으로, 심지어 하루에 3번씩 스트리밍을 돌리며 차트 1위를 만들어줬는데, 정작 아티스트가 받는 저작권료는 점유율에 따라 반토막이 날 수도 있다는 게 납득이 안 갑니다. 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를 위해 스트리밍을 하는 건데, 저작권이나 점유율 같은 복잡한 구조는 알지도 못한 채 그냥 열심히 듣는 거잖아요.

기획사의 CD 판매 전략과 팬들의 부담

요즘 기획사들이 CD를 파는 이유를 생각해보면 더 복잡합니다. CD 플레이어로 음악을 듣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대부분 스트리밍으로 듣는데 말이죠. 그런데도 기획사들은 여전히 CD를 판매하고, 그 안에 포토카드 같은 굿즈를 넣어 팬들이 CD를 사지 않고는 못 배기게 만듭니다. 이는 결국 팬들에게 많은 소비를 요구하는 마케팅 전략입니다.

제 경험상, 과거에는 음악을 듣기 위해 CD를 샀지만 지금은 '소장'과 '응원'의 의미로 사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어떤 팬들은 같은 앨범을 10장 이상 사기도 하는데, 이는 음반 판매량을 높여 가수의 인기를 증명하고, 더 나아가 미국 시장 진출 시 빌보드 차트에 진입하기 위한 전략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팬들이 학생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런 과도한 소비 유도는 문제가 있습니다.

팬들이 자발적으로 CD를 여러 장 사거나 스밍 총공에 참여하는 것 자체는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가 HOT 팬이었을 때도 같은 이유로 CD를 여러 장 샀으니까요. 그들이 순위를 올리기 위해 특정 시간에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것 또한 하나의 방법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문제는 기획사나 회사 차원에서 이를 종용하기도 한다는 점입니다. 팬덤의 자발성과 기획사의 상업적 전략 사이의 경계가 모호해지면, 결국 팬들만 경제적 부담을 지게 됩니다.

음원 플랫폼의 저작권료 분배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현재의 점유율 방식 대신, 개별 사용자가 들은 곡에 대해서만 저작권료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바꾸자는 의견이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팬들이 총공을 해서 스트리밍 수를 높였을 때, 그 노력이 실제 아티스트의 수익으로 더 직접적으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다음은 팬덤 활동과 관련해 고려할 점들입니다.

  1. 자발적 참여와 강요의 경계를 명확히 인식하기
  2. 경제적 부담이 과도하지 않은지 스스로 점검하기
  3. 음원 플랫폼의 저작권료 분배 방식에 대해 관심 갖기

팬덤 문화는 아티스트와 팬이 함께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팬들의 열정이 존중받고, 그들의 노력이 정당하게 보상받을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합니다. 제가 HOT 팬으로서 CD를 사며 느꼈던 설렘과 자부심을, 지금의 팬들도 스트리밍을 통해 느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다만 그 과정에서 팬들이 지나친 부담을 지지 않도록, 기획사와 음원 플랫폼 모두 더 나은 방향을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 참고: 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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